탈중앙 물류 실현되나…세계1위 주도 IBM블록체인에 2위·4위 참여

IBM과 세계 1위 해운회사 머스크(Maersk)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가 세계적인 해운회사 2곳의 참여를 추가로 끌어냈다. 지난해 8월 야심 차게 출시했음에도 경쟁사 컨소시엄 영입에 난항을 겪던 트레이드렌즈가 1년여 만에 경쟁사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새롭게 참여하는 업체는 선적량 기준 세계 2위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세계 4위인 CMA-CGM이라고 IBM은 전했다.

트레이드렌즈에는 이미 머스크의 경쟁 해운사인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을 비롯해 짐(Zim Intergrated Shipping Service), 머스크의 자회사 함부르크수드(Hamburg Sud) 등의 해운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실어나르는 화물량을 모두 합치면 전 세계 선적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트레이드렌즈에는 또한, 공급망 관리를 필요로 하는 전 세계 100여 곳의 세관과 항구, 항만 관리청, 운송사, 화물 및 물류회사가 참여한다.

이번 MSC와 CMA-CGM의 참여 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우선 트레이드렌즈를 도입함으로써 이들 업체는 자체적으로 기존 IT 프로세스를 손봐야 한다. MSC와 CMA-CGM은 머스크의 최대 경쟁사다. 해운업계에는 경쟁사끼리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데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존재해왔다.

IBM과 머스크가 트레이드렌즈의 지적 재산권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분을 어떻게 나누어 가질지에 관한 문제도 주요 해운사의 참여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아직은 합작 투자

IBM과 머스크의 지분 문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지만, 플랫폼의 공동 소유권 문제는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IBM과 머스크가 트레이드렌즈의 공동 소유권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상 효과적인 플랫폼 운영을 위해서는 여러 업체, 심지어 경쟁사까지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개방형 지배 구조 실현을 위해 MSC와 CMA-CGM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 IBM

IBM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리 위크는 “IBM은 ‘개방형 협업’이라는 블록체인 아키텍처의 기본 원리에 충실할 뿐”이라며 “트레이드렌즈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데이터를 누가 볼 수 있는지도 직접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MSC와 CMA-CGM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여기다. 트레이드렌즈라는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분명히 확인한 것이다. 이들 업체의 참여로 해운업계는 한 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됐다. 해운시장 전체가 크게 성숙할 기회다.” – 마리 위크, IBM 블록체인 사업부

MSC와 CMA-CGM은 앞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사용하는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면서 거래를 검증하는 합의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네트워크 전체의 거래를 검증하는 역할은 이들 업체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회사는 트레이드렌즈 자문단에도 포함돼 플랫폼의 중립성 유지에도 일조하게 된다.

CMA-CGM의 레제시 크리슈나투르티 IT 혁신 부문 부사장은 별도의 성명서를 냈다.

“개방형 표준과 개방형 지배 구조를 지향하는 트레이드렌즈는 디지털 산업 혁신에 선도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트레이드렌즈의 네트워크에는 이미 여러 공급망 관리업자가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 공급망 관리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MSC의 디지털 정부 부문 최고책임자 안드레 심하도 비슷한 의견을 덧붙였다.

“트레이드렌즈는 해운업계의 공급망을 디지털화하고 공통의 표준을 구축하는 데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트레이드렌즈의 자문단을 비롯해 디지털 화물수송협회(digital Container Shipping Association) 등의 관련 기구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나갈 것이다.”

Ian Allison <저작권자(C)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코인데스크코리아메일 보내기

정직한 신문 한겨레가 만든 '코인데스크코리아'는 글로벌 미디어 '코인데스크'와 콘텐츠 독점 제휴를 맺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