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월릿, 비트코인 사상 최대 규모 ‘코인조인’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둔 중심 비트코인 앱 와사비월릿(Wasabi Wallet) 커뮤니티가 사용자 100명을 모아 사상 최대 규모의 코인조인(CoinJoin) 실행에 성공했다.

누가 누구에게 비트코인을 보냈는지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을 통해 모두 공개되므로 비트코인은 프라이버시와는 거리가 먼 기술이다. 이러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코인조인이다. 코인조인은 아이디어뱅크로 널리 알려진 암호 기술자 그레그 맥스웰이 2013년 처음 고안한 거래 방식으로, 여러 건의 거래를 모아 하나의 묶음으로 섞은 다음 재분배하여 거래의 익명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묶음 거래’ 정도가 된다.

100건의 거래를 묶어 기록한 이번 코인조인은 와사비월릿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진행한 결과물이자, 프라이버시 기술의 진보에도 큰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지난해 와사비월릿을 런칭한 zk스낵스(zkSNACKS)의 최고기술책임자 애덤 피스코는 이 정도 규모의 코인조인을 성사시킨 서비스는 지금껏 없었다고 강조했다. 피스코는 셰어드코인(SharedCoin)이 유사한 규모의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피스코는 이번 코인조인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코인조인 거래라고 설명했다. 단위 블록당 저장 가능한 데이터의 양에 한계가 있는 등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제약 때문이기도 하고,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조율하는 일이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피스코는 토르(Tor) 네트워크에서 100명을 움직이는 일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와사비월릿 레딧(reddit)에서는 94명, 97명, 92명, 99명이 차례로 모이며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번 라운드의 목표인 100명을 채울 수 있었다.

프라이버시 기술의 미래?

피스코는 대규모 코인조인 거래가 미래 비트코인 거래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인조인에 포함된 거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를 분리해내기가 어렵다. 이 덕에 퍼블릭 블록체인의 기본 속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각 거래의 프라이버시는 더욱 강화된다.

‘원래 여럿이 뭉쳐 다니면 익명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프라이버시는 향상되고 코인조인 라운드의 실행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 와사비 월렛 홈페이지

코인조인 거래 한 건을 위해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스코는 이러한 대규모 코인조인이 바로 미래의 거래 방식이며, 한 건의 거래에 포함되는 거래가 많을수록 효율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거래 정보 믹싱은 과도한 비용 때문에 블록체인에서 배척당하거나 아니면 비용 대비 효율이 최대치로 개선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참여자들이 늘어날수록 비용 대비 효율은 향상되기 마련이다.”

비트코인에 접목할 수 있는 다른 신생 기술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거래 시 필요한 암호화된 프라이빗 키를 기존과 다른 디지털 다중서명 방식으로 생성하는 기술인 슈노르(Schnorr)가 그렇다.

“슈노르 서명 방식에서도 2명의 서명을 사용하는 것보다 100명의 서명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방탄 기능(Bulletproofs)도 마찬가지다. 당장 가능한 몇 건의 거래만 묶어서 처리해보면서 최적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실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애덤 피스코, zk스낵스 CTO

Alyssa Hertig <저작권자(C)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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