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승장, 냉철한 현상분석이 먼저

[특별기고] 정기욱 트러스트버스 대표

2017년 하반기의 불마켓(Bull-Market) 이후로 최근 비트코인이 급속도로 상승하더니, 100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식당이나 인파가 많은 곳이면 들려오는 암호화폐에 대한 소식, 네이버 순위 검색을 장식한 ‘비트코인.’

과연 전통 금융에서 말하는 차세대 디지털 자산 단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작년과 비교해 시장에서 발견되는 큰 변화는, 시장이 더 이상 뉴스나 감성에 의해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대규모 해킹에도 불구하고, 마운트곡스 사태 처럼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장은 성숙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R3, AWS, 이베이를 포함하여, 코인이 아닌 토큰이라는 개념에서, 한 차원 높은 상용화 서비스 및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에서도 Keystore를 통해 이더리움(ERC) 기반의 DAPP들의 마켓 플레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Azure에 기반하여 이더리움의 Private 및 Public 네트워크와 관련된 리소스 및 구성을 지원하는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우 성공적이다. R3와도 프라이빗 체인으로 협업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의 개념을 혁신시키는 Tokenization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표준화를 통해 프로토콜 및 Dapp 회사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제도권과도 협의하여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이제 더 이상, 꿈과 희망을 팔며 회사의 미래비전만을 외치는 ICO 기업들 역시 겨울(Crypto Winter)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거나, 혹은 사라졌다. 발행된 암호화폐의 잔존가치만 남아있을 뿐, 실물시장의 기업가치는 하락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구분이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명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가격상승을 놓고 블록체인의 성숙도가 높아져서 그러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자칭 사토시 나카모토인 크레이그 라이트의 작품인 BSV 의 유동성, 코인의 변동성을 살펴보면, 상당히 비정상적인 그래프의 양상을 띄고 있다.

100 미터 달리기라도 하듯이 경쟁하는 로저버의 비트코인캐시의 코인 가격 등 엄청난 상승폭으로 “Fomo” 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바이넨스의 대표 CZ가 크레이그 라이트에게 사과를 했다는 허위 SNS 글이 중국 내에 유포되어, BSV의 매수량이 급증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창시자의 논문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의 저자로 등재하면서 하이프를 만들어냈다. 이같이 몇몇 프로토콜 외에도 ‘다른’ 이유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부의 블록체인 투자 활성화 정책에 대해 불만어린 목소리도 많지만, 위의 상황극을 보면,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정부는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투자에 신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5월 28일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법무부, 금융위원회는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시세 상승에 편승한 사기 등 불법행위는 엄정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올해에도 기대 심리로 차트분석가 또는 추측에 기반한 여러 시나리오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ETF 승인과 같은 호재만을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리고 작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토큰을 통한 펀드레이징, ICO, IEO, STO 역시 이미 한물간 패러다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1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ERC 및 EOS 기반의 사행성 게임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패러다임인가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는 메이저 또는 빅 네임을 주로 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추측성 기사 또한 많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작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들과 희망의 메시지로 암호화폐 시장의 모멘텀이 되었다면, 현재는 ICO 및 블록체인을 저지했던 페이스북이 코인을 출시한다는 내용부터 주로 알만한 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우리가 그걸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고 과연 체감할만한 서비스인지 조차 아직 알 수 없다. 따라서 미디어의 정보 홍수홍부터 객관적인 판단력을 독자가 가져야 할 것이고, 아직도 백그라운드나 출처 모를 스피커들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여는 포럼 또한 조심해야한다.

최근 비트코인이 9000달러대에 도달하면서, 시장이 회복한다는 기대감이 크다. 주요 언론사들은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해당 시장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본 업에 있다면 시장 조작(manipulation)은 작년보다 더 심하다.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 및 시나리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5월 14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다시 연기하면서, 급속도로 오르던 비트코인은 조정기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들어와 유동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치가 있았다.

한정된 수량 때문의 희소성,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IC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7월 운영 발표,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 등 비트코인 결제 시작, 헤지펀드를 포함하여 기관들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상품 출시에 따른, 암호화폐 보유량 증가 등이 비트코인 상승을 분석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다.

하지만 이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 때문에, 금 값이 상승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역시도 하나의 대체(alternative) 투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가지수의 급상승으로 인한 가상화폐투자, 거래량의 증가

하나의 가설로는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효과도 간주할 수 있다. 최근 브라질 소비자 가격 지수(IPCA)가 2015년 3월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으며, 물가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Negocie Coins를 통해 현상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포함하여 3개 메이저 토큰을 취급하는 브라질 최대 거래소이며, 이는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 1조원이 넘는 6개 거래소(BitMex, Negocie Coins, EXX, ZBG, BitForex, OEX) 중 하나이다. 비트코인의 나라별 가격 움직임을 분석하는 코인트레이더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은 10만 비트코인에 달한다. 코인립의 데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비트코인에 유입된 리알화의 가치는 달러 기준 3억 1500만 달러에 달한다.

거래량 자체를 관찰해본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960억 달러로, 2018년도의 불장(430억 달러), 2배가 넘는다. 작년과 비교해본다면, 현재 가격은 작년 20000 달러를 넘었을 때 보다, 절반 이하의 수준인데, 거래 볼륨 자체는 2배를 넘는 수준이기에, 활발지수는 3-4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1주일 만에 거래량이 약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증가하는 속도는 압도적이다. 상대적으로 보면, 바이낸스 비트코인 거래량이 7000억 일 때 2.5 조원으로 3배가량의 수치를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거래량이 1조 원이 되는 거래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벌써 6개의 거래소가 하루 평균 1조 원 이상 되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이만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토큰 수요에 대한 증가뿐 아니라 기대 심리가 자극되고 있으며, 이미 주요 언론사 및 다양한 매체에서 비트코인을 다시 다루고 있다. 사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2016년도부터 이러한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하락에 대한 불안심리와 공포지수에 대해서는 수차례 언급된 바 있다. 따라서 주요 언론에서만 말하는 특정 기업에 대한 기술 가능성과 토큰과의 연계 및 협업은 이러한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특정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 사항뿐 아니라, 토큰과 관련된 세부사항(유통량, 거래소별 보유량, 호가창, 사용처, 선순환구조, 토큰에 대한 감성지수, 확장성 및 기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론적인 토큰경제학(Tokenomics) 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수차례 토큰 참여 실패를 통해 깨달았을 것으로본다.

해당 현상으로 인해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그려볼 수 있다. 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시장의 현상을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5000달러를 기점으로 최근 거의 2배 가까이 급성장했지만 이더리움, 리플 등 메이저 알트코인들을 그만큼 상승하지 못했다 대부분 센티멘트(감성)이 그러하다. 비트코인 상승으로 인해 기대 심리가 알트코인으로 집중하게 되고, 당연히 매집량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다. 이러한 현상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알트코인에 집중하면서, 비트코인 및 비트관련 토큰이 조정 시기에 이르게 된다. 비트코인이 사실상 현존하는 디지털 자산 가치를 갖고, 더 나아가 금융지수화 시키려는 대상이다. 따라서 주요 금융기관의 매수나 보유는 비트코인이 표준화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보유량 또한 알트만큼 유동적이지 않기에, 토큰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경향이 있다. 사실 다수의 이윤창출과 보상을 외치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의 특정 디지털 자산/화폐 가치는 결국 탈중앙화가 아닌 중앙화된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며, 이미 가격은 1천만 원 가까이 도달했다. 아무도 모른다, 해당 자산의 가치가 5천이 될지 1억 원이 될지.  물론 해당 시장에는 무수이 많은 장외거래(OTC), 자금세탁 등이 현존하기에 토큰의 트랜잭션으로만 살펴볼 수 있는 코인마켓캡 만이 답이 아니지만, 여러가지 현상을 살펴보면, 작년 이맘때와 유사하게 대형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맞다.

토큰 참여/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의 도입 시급성

중요한 사실은 단순하게 호재만 보고 시장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와 법률이 정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안전비무장 지대다. 높은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선물시장보다 어렵고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다.

거래소의 빈번한 해킹 사례도 한몫하고 있으며,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래소, 토큰 등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때문에 규제를 받고 있는 전통금융시장에서의 이상거래를 포착하는 통제 시스템의 가상화폐 거래소 도입화 등 체계적으로 해당 시장을 규제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세 정책 외에 현 시급한 사항은 사실상 거래소에 있다.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프로젝트들의 토큰수량, 이더스캔과는 분리되어 있는 거래소들의 벌집계좌 등, 거래소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전혀 상황을 인지할 수도 없고, 실질적으로 사이버 수사대가 접근한다고 우회수단이 많고 넘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특정 토큰의 신규상장시 예측되지 않는 토큰의 물량이 쏟아져 나와 덤핑 효과로 인해 시장가에 큰 영향을 주는 케이스도 등장한다. 더 시급한 것은 거래소 토큰을 발행하여, 화폐가치가 있는 토큰으로 구매하게 하며, 실제 토큰의 액면가면 높이고 현금화가 불가능할뿐더러 대안에 대해 무방비한 현상들은 현 이 시장을 발전 보다 더 신뢰를 잃게 만든다. 말 그대로 사이버 머니다. 이러한 케이스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전문적인 블록체인 법률 회사가 필수적이고, 피해규모도 수천억에 달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보호해야한다.

기술뿐 아니라, 법 제도, 시스템 및 체계에 있어서 해야 할 사항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시장속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호재,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기대심리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져 활발한 시장으로 성장해야한다. 사기 및 불신의 반복은 신기루가 될 법한 블록체인 패러다임의 성장의 도약에 다시 한번 발을 잡을 수 있다.

정기욱 트러스트버스 대표메일 보내기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시스코, OECD 국제기구, 국토해양부, KOICA, 더존그룹을 거친 글로벌 IT 전문가이다. 해외에서 20년간 활동하였고,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 기술 기반 회사인 트러스트버스의 창업자 및 대표로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