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in Life] 걸으며 암호화폐 찾는 블록체인 게임 ‘더헌터스’를 해봤다

모스랜드가 선보인 보상형 게임 애플리케이션
실제 골드박스 있는 위치로 이동해서 골드 얻어
얻은 골드는 랜드마크에서 암호화폐 ‘모스’로 바꿔
‘모스’로는 음료수나 상품권 등으로 교환 가능

지난해 가상세계 속 광화문을 경매로 4000만원 이상 암호화폐에 판매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모스랜드가 이번엔 증강현실(AR) 기반 암호화폐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앱)인 ‘더헌터스’를 선보였다. ‘더헌터스’는 이용자들이 골드가 뿌려진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골드를 얻은 뒤 이를 암호화폐로 바꿔 편의점 상품권이나 커피교환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보상형  게임이다.

모스랜드가 지난달 20일 ‘더헌터스’를 출시하자마자 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했다. 처음 만난 게임 화면은 지난 2017년 출시된 전국을 강타했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와 유사했다. 나의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에 뿌려져 있는 골드박스가 화면에 보인다. 이 골드박스 근처로 걸어가면 골드박스를 터치할 수 있다.

■골드박스 위치로 이동해서 스마트폰 두드리면 골드 획득

골드박스가 나타나면 손가락으로 열심히 골드박스를 두드리고, 일정 수치가 넘어가면 골드박스가 열린다. 골드박스에서 50골드부터 1200골드까지 다양한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골드는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서 암호화폐인 ‘모스’로 교환할 수 있다. 랜드마크를 보유한 건물주들은 이용자들의 교환요청을 받아주고 일정량의 수수료를 얻는다.

게임 내 골드박스를 열심히 두드리면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할 수 있는 소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3000골드까지만 모을 수 있다. 3000골드가 넘어가면 골드백을 사야한다. 골드백은 인당 최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으니 최대 9000골드까지 모을 수 있다. 9000골드가 모이면 랜드마크 건물에서 교환요청을 해서 골드백을 비워야 한다.

골드박스는 번화가나 역 주변에서 많이 목격된다. 과거 ‘포켓몬고’를 하던 시절에 이른바 ‘포세권’이라 불리던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다만 포켓몬고에서는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 포켓몬이 없으면 재미가 반감됐지만, ‘더헌터스’에서는 건물주들에게 특정 지역에 골드를 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모스랜드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골드를 뿌려달라고 요청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것이 힘들지만 골드를 많이 모아서 레벨이 올라가면 더 빠른 속도로 골드를 얻을 수 있다. 두드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두드린 것처럼 횟수가 차감되는데 레벨이 높을수록 자동 터치가 더 빨리 된다. 골드박스를 두드리다보면 갑자기 보라색 박스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 보라색 박스를 열기 위해서는 800번, 900번 정도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려야 한다. 대신 더 많은 골드가 담겨있으니 그 정도 귀찮음은 감수하자.

■모은 골드는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 ‘모스’로 음료수 마신다

열심히 골드를 모으고, 랜드마크 건물에 교환요청을 해서 암호화폐 ‘모스’를 모으다보면 이제 ‘모스’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더헌터스 앱에서 상점을 들어가보면 허쉬초콜릿드링크나 바나나 우유, 커피, 아이스크림 교환권,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모스’로 구매할 수 있다. 교환권 가격을 계산해보니 약 4만5000골드를 모으면 허쉬초콜릿드링크를 마실 수 있다. 9000골드씩 5번 교환요청을 하면 가능한 수준이다.

‘더헌터스’의 게임화면.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블록포스트 사무실이 위치한 선정릉역 근처에서 출발해 선릉역과 역삼역을 지나 강남역까지 걸어가면서 나오는 골드박스를 열심히 두드렸다. 특히 역삼역 인근 파이낸스센터 근처에서 골드박스가 계속 출몰해 빠르게 골드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랜드마크에서 골드를 암호화폐 모스로 교환해달라는 체크인요청은 하루에 4번밖에 못한다. 9000골드를 모두 모아서 교환해도 하루에 3만6000골드밖에 교환을 못하는 것이다. 아쉽지만 하루만에 상점에서 교환권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하루가 지나고 9000골드를 교환요청해서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암호화폐 얻는 것 외에 게임의 재미요소 더 고민해야

실제로 즐겨본 더헌터스는 게임의 재미보다는 교환권을 얻겠다는 목적이 더 중요한 앱이다. 교환권을 얻겠다는 목적이 없었다면 중간에 골드 모으기를 중단했을 것 같다. 포켓몬고의 경우 포켓몬을 수집하고 강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지만 더헌터스에는 이 재미가 빠져 있다. 물론 암호화폐라는 강력한 보상이 있지만, 이 암호화폐를 얻기 위해 지루한 스마트폰 두드리기를 감수할 사람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모스랜드 프로젝트에 투자한 투자자들과 건물주들은 더헌터스를 재밌게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대중적인 앱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예컨대 지금은 골드 요청이 커뮤니티 단체방 등에서 이뤄지는데 이 요청을 앱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나, 게임 내에서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실제 랜드마크를 찾아갈 경우 얻는 강력한 보상 등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허준 기자메일 보내기

많이 듣고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같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이용자를 모은 플랫폼 산업,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통신산업을 취재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가 가장 먼저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듣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