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신뢰더한 김포페이, 실제 결제 사용율 50% 이상

[르포] 김포페이 도입 3개월째 김포에 가보니
“다른 간편결제보다 김포페이 사용률이 더 높아”

“카카오페이보다 김포페이 결제가 더 많아요. 많은 날은 전체 결제의 50% 이상이 김포페이로 결제되기도 합니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가네쉬’에서 “진짜로 김포페이 결제를 많이 사용하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김포시에 사는 주민들에게 김포페이는 필수품이 돼 가고 있었다.

김포페이는 김포시와 KT가 함께 만든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KT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통해 구동되는 김포페이는 김포시에 위치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다. KT는 지난 3월부터 김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의 실사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지역, 업체,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해 불법적인 현금화 문제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 출입문에 김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김포페이 결제, 진짜 됩니다

그래서 궁금했다. 진짜 지역화폐가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 5일 김포시를 찾았다. 김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여러 상점 출입문에 부착된 ‘김포페이’ 안내문이다. 카카오페이 결제가 된다는 안내문 아래 김포페이 결제 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안내문이다.

그중에 한 상점을 선택해 들어가니 계산대에 김포페이 QR코드가 붙어있었다. 김포페이로 결제하려면 김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 QR코드를 인식한 뒤 결제할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결제도 순식간에 이뤄진다. 카드결제와 비슷한 속도로 느껴진다.

김포페이 가맹점인 카페 가네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거나 비슷해서 손님들이 쉽게 사용하고, 결제 속도도 빠르다”며 “결제가 이뤄질때마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앱으로 결제 내역을 바로 바로 알려주는 점도 좋다”고 했다.

카페 가네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김포페이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평소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 아닌, 김포페이로 결제하러 오는 새로운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다.

KT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에서 구동되는 ‘김포페이’ 화면.

■김포페이로 수당지급, 충전할때 할인도 제공

김포시가 김포페이로 각종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이 수당을 받기 위해 김포페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김포페이 결제액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포페이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김포시청을 찾았다.

김포시청 일자리경제과 이영권 지역경제팀장은 “현재까지 10억2800만원 정도의 산후조리비와 청년기본소득 등의 수당이 김포페이로 지급됐고, 이 가운데 결제액은 4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당 외에도 김포시민들은 스스로 김포페이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충전할때 6~10%를 김포시에서 지원한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충전할때 9만4000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충전해서 사용한 금액은 17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억4000여만원이 사용됐다. 수당과 충전액을 모두 합치면 김포페이로 결제된 금액이 12억원에 육박한다. 3달여만에 일군 성과다.

김포시청 심상연 일자리경제과장은 “앞으로 김포시에서 지급하는 수당을 김포페이로 지급하는 것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김포페이 가맹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김포지역의 10억원 이하 매출의 소상공인 약 1만4800업체 가운데 3200여 업체가 가맹점으로 가입했는데 이를 5000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포페이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 ‘잘 모르지만 편해요’

한편 취재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김포페이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블록체인을 잘 몰라도, 가맹점이나 이용자가 이용하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다.

김포시청 심상연 과장도 “나도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지만, 더 안전한 보안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3개월 운영하는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시민들이 잘 사용하고 있으면 좋은 기술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KT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해킹 등 외부 공격 등을 원천 차단하고 있으며, 사용 기록이 남기 때문에 불법적인 환전 등이 불가능하고, 정책 수당이 실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쓰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제로페이와도 협력할 예정이며, 울산시, 하동군 등 지자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메일 보내기

많이 듣고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같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이용자를 모은 플랫폼 산업,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통신산업을 취재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가 가장 먼저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듣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