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레스토랑에서 경험하다

로봇+블록체인+AI 망라한 외식 서비스 레귤러식스 문열어

서울 강남에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빵을 서빙하는가 하면, 블록체인으로 식재료 이력을 검증해 믿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레스토랑에서 4차산업혁명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축산유통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그램과 전통주 전문 외식기업 월향이 힘을 합쳐 서울의 대표 먹거리를 한데 모은 외식공간 ‘레귤러식스’가 13일 서울 강남N타워 지하2층에 문을 열었다. 공용면적 기준 3300㎡ (약 1000평) 공간 전체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레귤러식스에서는 퓨전한식의 ‘월향’, 돼지고기구이의 ‘산방돼지’, 회를 제공하는 ‘조선횟집’, 냉면과 양곰탕의 ‘평화옥’, 로봇까페 ‘라운지엑스’, 정육점 ‘육그램 AI 에이징룸’, VIP 공간 ‘알커브’를 즐길 수 있다.

■첨단 기술 접목한 외식공간

레귤러식스의 가장 큰 특징은 요식업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문요식업체들이 4차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을 모두 모아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로봇기술과 블록체인 기술, 인공지능(AI) 기술이 레스토랑 운영과 서비스에 모두 녹아있다.

황성재 육그램 공동창업자이자 푸드테크 기업 라운지랩 대표가 레귤러식스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식품이력관리 부분과 예약 및 결제 서비스에 적용됐다. 레귤러식스는 상상텃밭, 템코와의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로 식품의 원산지와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식사를 마치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암호화폐 결제는 레귤러식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힌트체인과도 협력해 레귤러식스를 이용하고 리뷰를 올리는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대규모 이벤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협동로봇이 만드는 커피, AI기술로 숙성한 고기도 판매

로봇기술도 눈에 띈다. 라운지엑스에 앉으면 자율주행로봇이 빵을 들고와 서빙을 한다. 로봇이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생산력만 강조돼 사람과 격리된 장소에서 운영되던 기존 로봇과 달리 레귤러식스의 로봇들은 직원과 소비자들과 접촉이 가능한 협동로봇이다.

레귤러식스의 로봇까페 라운지엑스에서 협동로봇이 핸드드립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정육점도 있다. 육그램 AI 에이징룸에서는 AI가 자동으로 최적의 고기 숙성시간 등을 제안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고기 맛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는 “기존 유통 사업을 통해 확보한 채널을 활용해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 블록체인까지 활용한 실험적 시도까지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창업한 월향은 직접 양조한 막걸리를 파는 한식 주점으로 시작해 최근 직영 8개 브랜드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육그램은 지난 2017년 12월 창업한 축산물 유통 혁신 기업이다. 당일 매봉 미트퀵, 유통직구 마장동소도둑단 당의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허준 기자메일 보내기

많이 듣고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같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이용자를 모은 플랫폼 산업,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통신산업을 취재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가 가장 먼저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듣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