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人터뷰] “미술품, 블록체인으로 공동소유-거래해야 대중화”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소유권 거래할 수 있어야 미술품 투자 대중화 가능”
“아이콘 브루프로 공동구매자들에게 인증서 제공”
“블록체인이 미술품과 영화판권 투자 더 쉽게 만들어줄 것”

국내 미술품 수집-거래시장이 소수의 자산가들 중심으로 운용되지 않고,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이 되도록 하려면 공동소유와 소유권 거래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술품의 공동소유와 거래를 내용을 기록해 투명한 거래를 보장하는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거래 시장이 더 활발해지려면 공동구매하고, 소유권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매컴퍼니는 아트앤가이드의 확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규제샌드박스 문을 두르리고 있다. 이미 부동산 수익증권을 토큰화하는 카사코리아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열매컴퍼니가 국내서 최초로 미술품의 토큰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8일 파이낸셜뉴스 블로포스트와 만난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공동소유권 거래 플랫폼의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금융샌드박스로 미술품 거래 대중화 이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미술품의 공동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이 소유권을 처분하려면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판매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미술품 공동구매가 더 활성화되려면 이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는 신뢰도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욱 대표는 열매컴퍼니를 창업하기 전에 리움미술관과 함께 국내 양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간송미술관에서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간송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작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열매컴퍼니를 창업했다. 소수 자산가들만 구매하는 미술품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미술품을 구매하는 시장이 열려야 작가들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20여개 미술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판매했다. 이용자들의 최소 투자 단위는 100만원이고 최대 투자 단위는 500만원이다. 공동구매로 판매된 미술품의 총 가격은 약 11억원. 모두가 10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100개의 미술품 공동소유권이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조만간 최소 투자 금액을 10만원으로 내릴 예정이다. 최소 투자 금액이 내려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품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공동소유권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어야 진짜 미술품 투자가 대중화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콘과 협업해 공동소유권 증명서도 발급

특히 김 대표는 10만원으로 투자금액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아이콘(ICON)의 기술기업 아이콘루프와의 협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콘루프의 블록체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인 ‘브루프’는 아이콘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변조되지 않는 증명서 발급과 영구 보관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공동구매한 고객에게 종이로된 작품 확인서를 발급했는데, 최소 투자금액을 10만원으로 내리면 비용 문제로 종이 확인서를 발급하기 쉽지 않다”며 “브루프를 이용하면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미지 형태의 증명서를 스마트폰으로 바로 보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이미 서울시 등 정부기관에서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열매컴퍼니가 아이콘루프의 ‘브루프’를 이용해 처음 공동구매를 진행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이 작품은 3분만에 공동구매가 마감됐으며 공동소유자들의 정보는 아이콘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사진=열매컴퍼니 제공

김 대표는 아이콘과 협업하기 전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소유권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의 특정 블록에 미술품의 공동 소유자 정보를 글자로 기록한 것이다. 아이콘과 협업해서 처음 진행한 공동구매는 지난 14일 진행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불과 3분만에 공동구매가 마감됐다. 이 작품의 공동 소유권은 아이콘 네트워크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모두 기록된다. 당분간 아이콘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모두 이용하지만, 조만간 아이콘 네트워크에만 기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드라마 판권 투자 대중화도 블록체인이 이끌 것”

김 대표는 “공동소유권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방안을 고민하다 한번 기록하면 지울 수 없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름도 잘 모르는 스타트업인 열매컴퍼니가 공동소유권을 관리한다고 하면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고 하면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미술품만이 아니라 기존에 쉽게 투자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원이나 드라마, 영화 판권과 같은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웠던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미술품에 이어 이런 콘텐츠 분야 거래 플랫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메일 보내기

많이 듣고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같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이용자를 모은 플랫폼 산업,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통신산업을 취재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가 가장 먼저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듣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