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용자가 가꾼 디지털 경작지 소유권 보장한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블록체인은 분권화된 불변의 데이터 스토어”
블록체인이 데이터 소유, 통제권한 개인에게 돌려준다
2021년까지 클레이튼 클라우드화 추진
‘클립’은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현재 디지털세상에서 이용자는 농노와 비슷하다고 한다.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로 데이터를 경작하는데, 경작한 것을 그대로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넘겨준다. 블록체인은 이같은 ‘디지털 농노’ 문제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기술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하고 있는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장 큰 잠재력이 디지털세상의 데이터나 재화를 재산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재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소유와 통제 권한을 데이터를 만들어낸 개인에게 돌려줘 조금은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재선 대표는 3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강연을 통해 블록체인을 ‘분권화된 불변의 데이터 스토어’라고 정의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재화나 데이터의 소유권을 보장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데이터 소유와 통제 권한을 개인에게 돌려준다”

한 대표는 “디지털 아이템은 복제가 쉽기 때문에 유일하다는 특징을 보장하기 어렵고, 거래기록도 누군가는 그 기록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이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고, 내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넘겨주고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3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한 대표는 디지털 재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봉건시대의 ‘농노’를 예로 들었다. 디지털 시대의 일반 사용자는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를 쓰면서 데이터를 경작하지만, 경작한 것을 그대로 기업에게 넘겨주게 된다. 마치 농노가 땅을 빌려 경작하고 경작한 작물을 지주들에게 넘겨준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은 더 큰 권력을 보유하게 된다. 실제로 글로벌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페이스북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인 ‘GDPR’ 역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정보주체인 이용자의 권리와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남은 GDPR도 결국 데이터 소유와 통제권한을 기업에서 개인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카카오와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난 6월 27일부터 가동된 클레이튼을 통해 데이터 경작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이 하나둘 가동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클립’은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로 

한 대표는 클레이튼을 더욱 고도화해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클레이튼 플랫폼을 완전히 클라우드화 시킨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화를 추진한다”며 “클레이튼 클라우드화가 끝나면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장점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발굴한다. 연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클립’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디지털 재산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대표는 “웹이 나왔을때 브라우저가, 스마트폰이 나왔을때 모바일메신저가 기술을 대중화시킨 킬러 서비스였다면 블록체인에서는 클립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2년 안에 클립은 누구나 사용하는 블록체인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메일 보내기

많이 듣고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같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과 콘텐츠 이용자를 모은 플랫폼 산업, 그리고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통신산업을 취재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가 가장 먼저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듣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