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로 자율주행차 데이터 해킹 막는다

블록체인 기반 DID, 서비스 범위 늘어나
경찰청 디지털 증거 관리에도 접목 예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예방하고 경찰의 디지털 증거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금융 서비스에 DID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넘어 자율주행 정보 활용, 경찰청 디지털 증거 관리,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행정 분야에도 DID 도입 관련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서다.

특히 이를 통해 지난해 블록체인 시범사업 과정에서 DID 기술과 컨소시엄 구성 역량을 갖춘 SK텔레콤, 코인플러그, 라온시큐어 등 민간 사업자들이 공공 분야 DID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고 본격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의 DID 기술과 서비스를 공공분야에서 대중적 서비스로 응용해 시장을 열어가는 방식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통신기술(V2X) 관련 DID 인증서비스 개념도 / 자료=세종특별자치시

■자율주행차도 DID로 관제센터 접근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세종특별자치시는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차 신뢰 플랫폼’을 올해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은 차량 고장은 물론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보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때 핵심은 DID로 운전자는 물론 차량도 신원식별을 한다는 점이다.

세종시 경제정책과 측은 “자율주행차는 아주 작은 보안 취약점도 차량 탑승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해킹, 프라이버시 침해, 위치 추적 관련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가고자 한다”며 “우선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인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에 DID를 활용한 V2X(차량통신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관제센터 간 자율주행 운영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제3자 검증이 아닌 ‘차량 DID’로 관제센터 접근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게 세종시 구상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거 관리 플랫폼’ 서비스 구성안 / 자료=경찰청

■현장에서 압수한 증거, DID로 관리

경찰청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거 관리 플랫폼’에 DID를 접목한다는 목표다. 수많은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참고인 등 사건관계인은 물론 수사관들이 수집한 정보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DID 운영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운전면허와 공무원‧경찰관 신분증 등을 DID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모색될 예정이다.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관계자는 “디지털 증거 압수 현장부터 다른 기관에 송치되는 모든 과정에서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라며 “경찰청, 국과수, 해양경찰청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노드)를 함께 운영하는 한편 사건관계인이 DID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각자 제출한 디지털 증거 처리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희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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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부터 ICT 생태계를 취재했다. 이듬해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의 대결 과정을 취재하면서 '휴먼테크'에 꽂혔다. 즉 휴머니즘을 갖춘 첨단 기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완성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휴먼테크의 중심축이라 여기는 저널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