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피었습니다] “테라, 상반기 중 티몬과 간편결제 연동”

한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라KRW’로 글로벌 e커머스와 O2O 등 모바일 생태계 주도 나서
“탈중앙화된 테라 프로토콜로 카드 수수료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투기로 인한 손실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 화폐)인 ‘테라(Terra)’는 투기나 자금세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즉 그동안 암호화폐 단점으로 지목됐던 가격 변동성이나 투기 수요, 자금세탁 가능성을 모두 억제한 것이다. 또한 실명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확인절차 등을 각국 규제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2‧4분기에 전자상거래(e커머스) 티몬과 테라 간편결제 연동을 시작으로 카드 수수료 절감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산업 혁신에 앞장서겠다.”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업체 테라가 올 상반기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백서와 ‘테라 얼라이언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한국 기반 첫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인 테라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국가의 법정통화를 ‘테라’와 각각 고정(Pegging‧페깅)시켜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른바 원화와 달러의 가격을 따라가도록 페깅된 ‘테라KRW’, ‘테라USD’ 등이 등장하는 것이다. 다만 ‘1토큰=1달러’처럼 법정통화와 1:1로 연동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토큰 ‘루나’를 담보로 특정 알고리즘에 따라 화폐 공급량이 조절되는 방식을 취했다.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

■달러와 원화 등 각국 법정통화에 테라 고정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지난해 초 테라 백서를 작성했을 때와 달리 점점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사들이 테라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현지 법정통화와 테라를 각각 페깅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외 각국 현지인들이 아직까지는 자국 내 소비를 주로 한다는 점도 법정통화와 테라를 페깅하기로 한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달러와 1:1로 연동하는 테더와 테라USD는 전혀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테더와 같이 1달러를 받으면 1테라가 생성되는 게 아니라, 달러와 원화의 가격을 테라가 따라가면서 고정될 뿐이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법정화폐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화된 주체가 담보를 모두 들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그 수량에 대한 체크가 이뤄져야 한다”며 “또 그 주체가 셧다운 됐을 때는 생태계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이중토큰(테라‧루나) 시스템인 테라의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테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5대 통화가치의 변동률에 따라 환율 결정)과 연동되는 ‘테라SDR’이었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IMF의 SDR은 그 어떤 법정통화보다 안정적이다”라며 “앞으로도 테라SDR은 테라 프로토콜 안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 얼라이언스 현황 / 사진=테라

■테라, 모바일 산업 ‘디지털 통화’로 우뚝서겠다

테라SDR이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각국 정부가 우려하는 암호화폐 투기 수요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 대표는 “테라는 가격이 안정적인만큼 투기가 몰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다”며 “또한 루나 담보 이외에 현금 담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이중으로 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국경이 없는 모바일 생태계의 e커머스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등 각종 서비스 플랫폼에서 디지털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의 e커머스 시장은 폭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의 알리페이가 각각 이베이와 타오바오를 통해 성장했듯이 테라의 결제 서비스도 아시아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더 빠른 속도로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플랫폼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에서 e커머스 등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테라 프로토콜이 카드 결제 수수료 과정을 대폭 간소화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는 곧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 혜택으로 돌아간다. 신 대표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해서 정부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 테라는 수수료 부담은 줄이면서 안전하고 빠른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테라 얼라이언스에 들어온 대형 e커머스 업체들 외에도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결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없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도 있지만, 소상공인 수수료 인하 등 블록체인 기술이 서민경제에 가져다 줄 수 있는 변화를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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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부터 ICT 생태계를 취재했다. 이듬해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의 대결 과정을 취재하면서 '휴먼테크'에 꽂혔다. 즉 휴머니즘을 갖춘 첨단 기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완성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휴먼테크의 중심축이라 여기는 저널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