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식공유 서비스가 뜬다

네이버 라인 언블락 vs. 카카오 클레이튼 ‘지식인 신화’ 재현 경쟁
토큰 이코노미 통해 질문자와 답변자 기여활동에 대한 보상 갖춰

“블록체인 위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언블락과 그라운드X를 통해 ‘지식공유 서비스 경쟁 예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가 질의응답(Q&A) 형태 지식검색서비스인 ‘지식인’을 통해 당시 검색‧포털 강자였던 다음(현 카카오)을 제쳤던 것과 유사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특히 두 업체는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경제)를 지식공유 디앱에 접목해 답변자 신뢰도 확보와 기여활동 보상이라는 체제를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의 ‘루니버스’ 플랫폼 파트너사인 암호화폐 보상형 Q&A 서비스 ‘아하(Aha)’도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라인 토큰 이코노미’ 개요 / 사진=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링크체인과 클레이튼 위에서 ‘지식공유 디앱’ 운영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 언블락과 그라운드X는 각각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과 ‘클레이튼’ 위에서 지식공유 플랫폼인 ‘위즈볼’과 ‘블라스크’를 자체 운영 중이다.

우선 네이버와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기술 협업을 통해 만든 ‘위즈볼’은 참여자 간 서로 가치 있는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기여도에 따라 ‘링크’라는 단일 토큰 또는 ‘링크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다.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는 “(지식인과 같은) 기존 서비스에 토큰 인센티브 모델을 도입했을 때, 이용자(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라인의 서비스가 각각 특화된 링크체인 위에서 토큰 경제와 접목돼 크립토 월드와 리얼 월드의 간극을 좁히는 게 올 상반기 중점 사업”이라고 말했다.

라인 언블락의 위즈볼이 정보기술(IT)을 비롯해 비즈니스, 스포츠‧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전 영역의 지식공유 플랫폼이라면,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라스크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서로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블라스크는 ‘지식인’과 비슷한데 우선 블록체인에 초첨을 맞췄다”며 “현재는 개발자 커뮤니티인 ‘스택오버플로’처럼 블록체인을 공부하거나 개발하는 사람들이 서로 관련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클레이튼 위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어 “6월에 클레이튼 메인넷을 출시하면 블라스크에 보상개념의 토큰을 결부시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반 참여자 토큰 보상형 Q&A 서비스업체 ‘아하(Aha)’

 

■람다256 파트너 ‘아하’, 블록체인판 지식인 가동

라인 언블락과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지식공유 디앱’ 경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람다256 파트너사 아하는 오는 4월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인 ‘루니버스’에서 본격 가동된다.

앞서 지난 1월 오픈 베타서비스 론칭 이후 두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만을 돌파한 아하는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해 각종 집단지성 기반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동기부여(보상제도) 부재 △답변자의 익명성 문제를 토큰 이코노미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 즉 각 분야에 인증된 전문가 및 현업 실무자가 경력 증빙 등 인증절차를 거친 뒤, 답변자로 활동하도록 했으며, 토큰 경제를 통해 질문자와 답변자의 콘텐츠 수준 등 노동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아하는 향후 ‘아하 Q&A’ 등에서 불거질 수 있는 지식콘텐츠 저작권 문제 역시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저작권에 대한 유효한 검증 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서한울 아하 대표는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에 합당한 가치가 부여되고 이러한 지식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생산되고 공유되는 세상은 머지 않아 아주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토큰 이코노미는 이러한 세상을 앞당기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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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부터 ICT 생태계를 취재했다. 이듬해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의 대결 과정을 취재하면서 '휴먼테크'에 꽂혔다. 즉 휴머니즘을 갖춘 첨단 기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완성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휴먼테크의 중심축이라 여기는 저널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