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라의 팩트체크]”2초만에 완판”…후오비코리아의 IEO는 성공했을까?

후오비코리아 성공적 IEO 자랑도 잠깐…투자자들 뿔났다

“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소식들이 모두 사실일까? 시중의 주목을 끄는 뉴스 중에는 “정말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뉴스도 많습니다. 블록포스트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중요한 이슈들을 가려 팩트를 체크해봅니다.”

 

■후오비코리아 IEO 2초만에 완판? 투자자들은 거센 항의 

후오비코리아가 지난 22일 첫 암호화폐 판매 중개(IEO) 사업 ‘후오비코리아 프라임’을 내놓고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후오비코리아는 첫 프라임 프로젝트로 결제서비스 업체 다날 페이프로토콜의 ‘페이코인(PCI)’을 판매했습니다. 판매직후 후오비코리아는 “준비한 모든 PCI 물량이 1라운드에서 1초, 2-3라운드에서 2초만에 동났다”며 “페이코인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IEO 성공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당장 IEO 다음날인 23일부터 후오비코리아 공식 커뮤니티방엔 프라임에 대한 의혹제기와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후오비코리아의 첫 IEO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투자자들이 항의하는 대목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우선 소위 ‘봇’으로 불리는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라임에 참여한 투자자를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당초 후오비코리아는 프라임을 시작하기 전 “‘봇’을 통한 참여는 불가하다”고 공지했었습니다. 항의를 제기하는 일부 투자자는 “봇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1라운드 270만 PCI가 단 1초만에 완판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후오비코리아가 봇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공지까지 했으나 정작 봇 이용을 막을 대책을 세워놓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의 상대적 피해가 생긴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두번째 항의는 ‘VIP 계정’이라고 불리는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임 직후 후오비코리아 내에 VIP 계정이 따로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잠겨있는 매수 화면을 풀고 매수 가격과 양을 입력한 후 매수 버튼을 누르는데, 이때 매수를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거래소는 투자자에게 슬라이드를 긁도록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슬라이드 처리 과정에서 렉이 많이 발생해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번 프라임에서 VIP 계정을 가진 투자자들은 애초에 매수창이 열려 있었고, 슬라이드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번째 문제게기는 애초에 프라임을 위해 페이 프로토콜이 후오비코리아에 보내기로 했던 PCI 물량은 전체 물량의 0.35%인 1379만 (13,793,500) PCI였는데, 프라임 진행 당일 약 2600만(26,603,606) PCI가 추가로 후오비코리아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추가로 들어온 물량을 후오비코리아가 시장에 팔게 되면 거래소가 임의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반면 PCI의 시장가격은 떨어져 거래소의 이익만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페이 프로토콜의 백서(프로젝트 설명서)를 찾을 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후오비코리아 측에서 올린 프라임 관련 보상 공지사항

후오비코리아 프라임에 참여한 투자자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자, 후오비코리아는 24일 부랴부랴 후오비코리아 프라임에 참여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PCI를 지급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습니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위해 9억 원 어치의 PCI를 매수해 프라임 참여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바로 시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PCI 추가 물량이 풀리면 자연히 PCI 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투자자들은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후오비코리아는 “이번에 진행한 프라임에서 투자자들이 문제로 제기한 페이 프로토콜 추가 물량은 페이 프로토콜이 앞으로 진행할 에어드랍 이벤트 물량과 추후 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해 사전에 확보해 놓은 것”이라며 “이는 프라임 진행 전에 미리 공지했던 사안이고, 백서 같은 경우 프로젝트 자체 규정이기 때문에 거래소 측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해명이 없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오비코리아는 느린 출금속도와 과장성 무사고 광고 등으로 인해 여러차례 논란이 제기됐었는데 특별한 해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진 가운데 프라임을 계기로 불만이 확산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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