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판 구글플레이’ 노린다…‘디앱 스토어’ 출시예고

카톡 기반으로 구글·애플 앱스토어 같은 블록체인 앱 생태계 주도
6월 카톡에 탑재되는 암호화폐지갑 ‘볼트’에 담길 코인도 협의 중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판 구글플레이’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앱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처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들을 그라운드X 디앱 스토어에 모두 모아 검색·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 디앱 스토어는 카카오톡 안에 구축되거나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되는 방안이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 달 27일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클레이튼’ 출시와 함께 암호화폐 지갑인 ‘볼트(가칭)’가 카카오톡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의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이더리움(ERC-20)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각종 유틸리티 토큰을 보관·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처럼, 카카오 역시 암호화폐 지갑 볼트에 담길 토큰 발행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그라운드X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서비스 파트너사 현황 / 자료 = 카카오 그라운드X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그라운드X는 지난 23일 클레이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설명회를 열고, 오는 6월 27일 선보일 클레이튼 메인넷과 각종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관련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디앱(dApp)이 아닌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카카오 관계자가 카카오톡에 탑재될 암호화폐 지갑 ‘볼트’와 클레이튼 기반 비앱 스토어 출시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카톡에 탑재될 암호화폐 지갑의 이름은 볼트로 발표됐다”며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같은 클레이튼 기반 비앱 스토어(디앱 스토어) 운영계획도 소개됐다”고 전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후, 이듬해 공개된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종 모바일 기반 앱 서비스들이 비즈니스모델(BM)을 확장한 것처럼, 블록체인 대중화를 핵심 기치로 내건 카카오 그라운드 X 역시 비앱 스토어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2007년 당시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 기반 앱 생태계 활성화를 직접 체감한 후, ‘모바일 퍼스트(우선주의)’를 외치며 카카오톡을 개발·출시했다는 유명 일화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최근 트론이 한 디앱 스토어를 인수한 것처럼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나 유명 암호화폐 지갑 및 거래소들도 스스로 디앱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삼성전자가 구글 플레이와 별도로 운영했던 갤럭시 앱스와 기어 스토어 등을 갤럭시 스토어로 통합한 것도 디앱 생태계를 선도 및 선점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디앱 스토어 선점은 클레이튼 같은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자들을 락인(Lock-in, 특정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효과)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라운드X가 오는 8월 15일까지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앱 개발자를 위한 공모전 ‘클레이튼 호라이즌’을 여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편 카카오 측은 볼트 및 디앱스토어와 관련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나 현재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김미희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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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부터 ICT 생태계를 취재했다. 이듬해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의 대결 과정을 취재하면서 '휴먼테크'에 꽂혔다. 즉 휴머니즘을 갖춘 첨단 기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완성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휴먼테크의 중심축이라 여기는 저널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