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 스마트폰에 SKT ‘모바일 신분증’ 탑재 추진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SKT 자기주권 신원지갑’ 간 시너지 모색

SK텔레콤이 정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바일 신분증(자기주권 신원지갑)을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등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갤럭시 S10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때 필요한 ‘개인열쇠(프라이빗키)’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언제든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본인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하는 양사가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이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내세운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연동해 암호화폐 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협력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 사진=SK텔레콤

■모바일 신분증에 필요한 개인열쇠, 삼성 스마트폰에 보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와 코스콤, 코인플러그,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K플래닛, 해치랩스 등과 구성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ID‧인증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핵심인 모바일 신분증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할 때 필요한 프라이빗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치다. 특히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를 통해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해킹 당했을 때, ‘삼성녹스(Knox)’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과 관련된 모든 온‧오프라인 정보 관리와 자격 및 권한 증명을 특정업체나 기관의 서버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관리하는게 핵심이다. 그러나 개인이 관리하는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이 보관하기 때문에 저장장치를 분실하거나 해킹당하면 프라이빗키는 물론 모든 정보가 초기화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키스토어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협력이 필수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금융위·금감원 주최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삼성 블록체인 월렛’ 등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김미희 기자

■SKT모바일 신분증이 삼성 블록체인 월렛 활용도 높인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분증을 탑재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산업 주도권 확장 노력에도 필수사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 등 관련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게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즉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을 통해 전 세계 통신사 및 단말 업체 간 기술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가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무선사업부 산하에 있던 블록체인TF를 서비스사업실로 이관하면서, 삼성페이와 삼성헬스를 비롯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및 블록체인 월렛 연동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형 분산원장)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서비스 이용자 보상 개념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코인’이 빅스비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생태계에서도 송금‧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통해서 암호화폐 송금‧결제를 지원하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해 각종 ERC-20 기반 토큰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무인편의점에 들어가 술이나 담배를 사거나, 전국 곳곳에 있는 ‘쏘카존’이나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공유 계약을 할 때 모바일 신분증으로 신원을 증명하는 동시에 결제까지 지원하는 상황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와 관련해 본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결제까지 하는 서비스가 국경과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구현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경제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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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에서 금융부와 정치부 등을 거친 뒤, 2015년 3월 부터 ICT 생태계를 취재했다. 이듬해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의 대결 과정을 취재하면서 '휴먼테크'에 꽂혔다. 즉 휴머니즘을 갖춘 첨단 기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완성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블록체인 역시 휴먼테크의 중심축이라 여기는 저널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