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샌드박스 1호 ‘차지인’, 블록체인 점찍은 까닭은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충전과 정산 투명하게 기록, 이해관계자 간 신뢰 보장
“블록체인 모바일 앱 통해 전기차 운전자 편의 높일 것”

차지인(車之人)은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이다. 220V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과금형 콘센트를 개발, 전기차 소유주의 골칫거리였던 충전 부담을 덜었다. 현행법상 한국전력만 전기를 팔 수 있다 보니, 돈을 받고 콘센트를 통해 전력을 파는 사업을 하기 어려웠으나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후 사업활로가 트였다.

이처럼 주로 하드웨어 개발에 몰두해 온 차지인이 블록체인 전문기업 데일리블록체인과 손잡고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전기차 충전과 블록체인,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보이는 두 산업이 결합한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까. 4일 블록포스트가 최영석 차지인 대표를 만나 그 답을 물었다.

■”복잡한 전기차 충전, 자판기 쓰듯 편하게 해야”

최영석 차지인 대표

전기차 요금체계는 일반 가정용과 다르기 때문에 주유소처럼 따로 전기차용 충전소를 짓고,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낯선 충전기 사용법에 애를 먹거나, 특정 충전소만 몰리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다 보니 전기차 운전자는 차를 충전하러 왔다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서로 다른 충전사업자 간 로밍과 초과 과금도 심각한 문제였다.

실제 지난 2011년 전기차 선도도시로 선정된 제주는 전기차 충전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제주 콜센터 민원의 80%가 전기차 충전기 관련 문의였을 정도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론 충전기 사용법과 위치, 고장에 대한 민원이 줄을 이었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전기차는 일반 콘센트에 꽂아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로직이 단순해야 한다”며 “충전기도 자판기처럼 막 쓸 수 있어야 충전 인프라가 더욱 확산될텐데, 지금의 중앙집중식 시스템 내에선 어려운게 현실”이라 토로했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동일한 플랫폼으로 환율이슈 없이 사용하고, 이를 완전히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던 중 블록체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자본조달 문제도 고려, 대기업 등 여타 경쟁업체가 뛰어들지 않은 블록체인 산업을 선점하는게 더욱 유리할 것이라 판단키도 했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앱으로 전기차 충전 가능”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와 블록체인 앱을 사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차지인 유튜브 갈무리

차지인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를 일반 220V에 설치한 후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앱에 접속해 비용을 지불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충전요금에 대한 분리과금도 가능해진다. 전기차 운전자가 해당 건물로부터 사용한 전력만큼의 비용을 한국전력공사에 직접 납부하는 것이다.

기존에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전력 사용량이 높아져 누진세가 붙으면서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는 세대도 전기요금을 n분의 1로 나눠냈던 ‘공동주택 충전요금 누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 블록체인은 충전과 정산 과정에 대한 트랜잭션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최 대표는 “충전용 과금 콘센트의 주 이용 대상은 개인이기 때문에 요금정산이 소액으로 빈번히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추후 프렌차이즈 카페 등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이해관계자 간 신뢰를 보장하고, 거래를 자동화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이 바로 블록체인”이라 강조했다.

차지인은 오는 7월말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선정이 최종 완료되면, 부산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전기 킥보드, 자전거 등 라스트마일(last mile)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등 전기를 사용하는 곳엔 어디든 차지인이 에너지 플랫폼으로 접목될 수 있다”며 “부산 블록체인 특구 규정이 나오면 법규에 따라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 말했다.

 

김소라 기자메일 보내기

독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듣고, 목격한 것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하려 한다. 사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항상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기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사가 독자의 일상에 스며들듯 블록체인 기술 또한 그리 되길 바란다. 가치가 중앙에 모이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가닿는 사회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