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대중화 진입단계…기업들 2년 안에 승부봐야”

박재현 람다256 대표 “몇몇 성공사례만 살아남아 블록체인 산업 이끌 것”
“사용자 편익 증가·기업은 충성고객 확보할 수 있어”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1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TechBiz) 컨퍼런스’서 발표하고 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지난 1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TechBiz) 컨퍼런스’에서 “향후 2년 안에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할만한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 분석했다. 결국 브록체인  기업들은 2년 안에 승부를 봐야 시장에서 생존 여부를 가릴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을 거치며 살아남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처럼 블록체인 산업에서도 몇몇 업체만이 생존해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박재현 대표가 진단하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박 대표는 현 블록체인 시장을 ‘캐즘(Chasm)’이라 정의했다. 캐즘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진입 초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을 뜻한다. 즉,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대중화 시장으로 향하는 고비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캐즘의 과정을 거치며 성숙된 블록체인 시장에선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을 노린 단순 투기시장 보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실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을 것이라 평가했다.

과거 모바일 시장과 비교하면

박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이 과거 모바일 시장의 초창기 모습과 흡사하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초 150억원을 밑돌았던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1년 만에 4조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블록체인 서비스와 사용자 수도 각각 1904%, 198%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9년 iO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앱 시장을 구축해 나가던 때, iOS 앱스토어 매출은 현 블록체인 시장규모와 비슷한 4.2조원 수준. 때문에 박 대표는 과거 모바일 시장과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궤적이 비슷한 모습을 띌 것이라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박 대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비투씨(B2C) 시장을 시작으로 점차 비투비(B2B) 시장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과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게임이나 콘텐츠 분야를 대상으로 우선 접목된 후 점차 기업들의 인트라넷 업무 시스템으로 전환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은 자동차, 공급망관리(SCM), 리테일, 금융 등의 방향으로 산업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와 플레이어들의 노력은

박 대표는 암호화폐 결제 사용화가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는 곳에서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블록체인 시스템 전용 카드번호 발급 같은 아주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현재 페이스북 리브라 컨소시엄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스포티파이, 이베이 등 총 30여개의 전자·상거래, IT업체들이 참여 중이다. 박 대표는 해당 기업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 환경을 조성해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 계기를 만들 것이라 봤다.

블록체인의 기대효과는

박 대표는 활용도가 낮았던 기존 포인트 시스템도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포인트 대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발행해 고객이 다양한 사용처에서 쓸 수 있도록 하고, 거래소를 통해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일본의 라쿠텐을 사례로 들었다. 라쿠텐은 기존에 쓰던 포인트 대신 암호화폐를 발행해 실제 라쿠텐의 여러 서비스들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익은 강화되고, 기업은 락인(Lock-in, 충성고객을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묶어두는 것)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김소라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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