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출금 막는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자는 발 동동

코인제스트, 원화·비트코인·이더리움 출금정지
8월 출금재개 예고했으나, 개편 지연되며 무산
입금가능-출금불가…’먹튀’ 의혹에 투자자 울상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한달이 넘도록 원화를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출금을 막으면서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7월 예고했던 글로벌 거래소 오픈을 앞두고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 지연이 길어지면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인제스트 거래소는 지난 8월 초부터 원화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출금을 막고 있다. 최근 출금이 풀린 리플을 제외하고 현재 총 20개 암호화폐에 대한 입출금은 여전히 정지된 상태다.

투자자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원화 출금은 불가능하도록 하면서 입금은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돈을 받을 길은 열어두고, 투자자들이 돈을 받을 길만 막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인제스트 측은 “원화 입금이 막히게 되면 거래소의 자금유동성이 떨어지고, 이미 상장돼 있는 암호화폐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시세차익을 노려 거래소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코인제스트는 당초 8월 중순 해외에 거점을 둔 글로벌 거래소를 개시한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거래소 데이터베이스와 자산내역 동기화 지연, 국제보안인증 ISO 27001 현장실사 등을 이유로 오픈일정을 8월 말일로 한차례 늦췄다. 이에 따라 원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자산에 대한 출금 역시 막힌 상태에서 30일 코인제스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또다시 연기 소식을 알리며 투자자 불안을 증폭시켰다.

앞서 코인제스트는 전산오류에 따른 암호화폐 오입금 사고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가 서비스 개편 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단순 통보식으로 일순간 거래소에 자산이 묶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참다 못한 몇몇 투자자가 직접 코인제스트 사무실을 찾아가 투자금 반환을 요청, 8월 신청분에 대한 반환처리는 이뤄진 상태다. 9월 신청분에 대해선 취합해 정리한 후 반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거래소 측 말이다.

코인제스트 측은 “원화가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업체 비용이 나가듯 별도로 재무팀에서 결재가 이뤄지게 되면 내부적으로 또 일일이 고객 자산변동분을 조정하고, 맞추는 수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다보니 실시간 내방출금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 설명했다.

글로벌 거래소 오픈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법인을 별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 위에서 진행하려다 보니 불가피하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새롭게 플랫폼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회원 자산을 정확히 일치시켜야 하고, 각 나라별 규제를 두루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코인제스트 측은 “나라마다 별도 법인을 세워 거래소를 아예 새로 열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거래소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 등을 그대로 유지하려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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